예를 들어 남자에 대해서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다고 하자.

그렇지만 남자라는 모호한 개념만 있다면,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.

그렇기에 무엇이 남자인지를 더욱 더 명확하게 표현하기로 한다.

우주에 있는 남자는 제외하고, 성정체성이 불명확한 남자는 제외하고

XY 염색체를 갖고 있는, 인간이며, 본인을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남자라고 정한다.

이때부터 우리는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진다.

대상을 명확히 했기에, 더욱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다.

N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의 존재성, 즉 해를 찾는 일반화 된 형태를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

아벨과 갈루아는 덧셈과 곱셈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한했다.

 

 

"세계 창조의 작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제약 조건을 만들어 심어 둘 필요가 있다.
시에서 이러한 제약 조건은 음률, 각운, 율동의 형태로 시 속에 자리를 잡는다.
이것이 이른바 "듣는 귀를 위한 운문(verse according to ears)"이라는 것이다."

움베르트 에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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